나의 집/김소월 - 꽃신 / 서정춘 나의 집 김소월 들가에 떨어져 나가앉은 메 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5.03
우체국 시 모음 - 이수익/황규관/송찬호/류근/김충규/손순미/문정희/정윤천...외 안도현 우체국 시 모음 우울한 샹송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悲愛)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3.08
봄날은 간다/최금진- 심!/박제영 봄날은 간다 최금진 사슴농장에 갔었네 혈색 좋은 사과나무 아래서 할아버지는 그중 튼튼한 놈을 돈 주고 샀네 순한 잇몸을 드러내며 사슴은 웃고 있었네 봄이 가고 있어요, 농장주인의 붉은 빰은 길들여진 친절함을 연방 씰룩거리고 있었네 할아버지는 사슴의 엉덩이를 치며 흰 틀니를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2.23
세월호에 관한 시 - 송경동/홍일표/김중일 세월호를 인양하라 송경동 어디선가 지금도 문을 긁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외치는 소리 허우적이는 소리 오, 거대한 악마의 입이 사람들을 삼키는 소리 지금도 어느 창가에서 우릴 바라보고 있는 차가운 얼굴들 살려 줘요. 엄마, 아빠 이 죽음의 선실에서 나가게 해 줘요 1년이 지나도 올..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1.09
세탁소 시 모음 -손택수/박문혁/유하/진은영/임동윤/이길상/강정애/이은심/한혜영/최치연/이상국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손택수 명절 앞날 세탁소에서 양복을 들고 왔다 양복을 들고 온 아낙의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내 양복 주름이 모두 아낙에게로 옮겨간 것 같다 범일동 산비탈 골목 끝에 있던 세탁소가 생각난다 겨울 저녁 세탁, 세탁 하얀 스팀을 뿜어내며 세탁물을 얻으러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1.07
김헤순 - 내가 모든 등장인물인 그런 소설 1 / 또 하나의 타이타닉호/환한 걸레/그녀, 요나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내가 모든 등장인물인 그런 소설 1 김혜순 나는 내가 모든 학생인 그런 학교를 세울 수 있지. 쉰 살의 나와 예순 살의 내가 고무줄 양끝을 잡고, 열 살의 내가 고무줄 뛰기 하는 그런 학교. 이를테면 말이야. 지금의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6.01.06
요양원 시 모움 -김인욱/박후기/김왕노/이영춘/장철훈/김왕노/차승호/한경용/김정수 후레자식 김인육 고향집에서 더는 홀로 살지 못하게 된 여든셋, 치매 앓는 노모를 집 가까운 요양원으로 보낸다 시설도 좋고, 친구들도 많고 거기가 외려 어머니 치료에도 도움이 돼요 1년도 못가 두 손 든 아내는 빛 좋은 개살구들을 골라 여기저기 때깔 좋게 늘어놓는다, 실은 늙은이 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5.11.04
돈 워리 비 해피/r권혁웅 - 호명/김이듬 돈 워리 비 해피 권혁웅 1. 워리는 덩치가 산만한 황구였죠 우리집 대문에 줄을 매서 키웠는데 지 꼴을 생각 못하고 아무나 보고 반갑다고 꼬리치며 달려드는 통에 동네 아줌마와 애들, 여럿 넘어갔습니다 이 피멍 좀봐, 아까징끼 값 내놔 그래서 나한테 엄청 맞았지만 우리 워리, 꼬리만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5.08.11
허수경 -진주 저물녘/공터의 사랑/불취불귀/혼자 가는 먼 집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진주 저물녘 허수경 기다림이사 천년 같제 날이 저물쎠라 강바람 눈에 그리메지며 귓볼 불콰하게 망경산 오르면 잇몸 드러내고 휘모리로 감겨가는 물결아 지겹도록 정이 든 고향 찾아올 이 없는 고향 문디. 같아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5.07.21
하관(下官) 시 모음 - 박목월/박용래/천수호/문인수 下官 박목월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容納하옵소서. 머리맡에 聖經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兄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