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이성복-푸른 거처/이재무-장석남/돌의 새-남해금산 -그대에게 가는 길 12/임영조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남해 금산..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4.01.24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외로워하지 마라 / 김완하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4.01.07
정선희 - 한 춤판 / 후두암 4기 아버지 조용한 춤판 정선희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떠난 아버지 어둠이 되어 찾아왔어 베어낸 감나무 위에 앉은 아버지 뚬벙 속을 더듬거리다가 지푸라기 같은 어머니 불러내고 있어 이 주일을 굶은 귓속에만 들리는 목소리로 불러내고 있어 아스라이 지워지는 목소리로 불러내고 있어 저러다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4.01.04
마종기 - 우화의 강 1/정신과 병동/밤노래 4/바람의 말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우화의 강 1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2.26
빈집 시 모음 - 기형도/문태준/송찬호/박진성/박형준/백무산/엄원태/김용택/윤제림/김욱진/고광헌/석여공/김환식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2.16
애월 시 모음 - 정희성/이수익/엄원태/서안나/정윤천/이대흠/정군칠/김왕노/이정환/이재무/정영숙...외 애월涯月 정희성 들은 적이 있는가 달이 숨쉬는 소리 애월 밤바다에 가서 나는 보았네 들숨 날숨 넘실대며 가슴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물 미는 소리 물 써는 소리 오오 그대는 머언 어느 하늘가에서 이렇게 내 마음 출렁이게 하나 ―시집『시를 찾아서』(창비시선 2009)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2.16
무화과 - 강영은/김연필/곽재구/문숙/이은봉...외 無花果 강영은 무화과는 당신이 좋아하는 열매 책장을 넘기며 무화과나무가 들어찬 숲을 상상한다 유래되지 않은 수유방식에 대해 농익은 향기는 벌어지지 않는 입을 궁금해한다 암술과 수술이 교접하는 꽃방을 보여주지 않는 습속은 꽃자루가 비대한 무화과나무의 허와 실 아무도 몰..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2.10
박용래 - 먼바다/월훈(月暈)/강아지풀/저녁눈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먼 바다 박용래 마을로 기우는 언덕, 머흐는 구름에 낮게 낮게 지붕 밑 드리우는 종소리에 돛을 올려라 어디메, 막 피는 접시꽃 새하얀 매디마다 감빛 돛을 올려라 오늘의 아픔 아픔의 먼 바다에. (『먼 바다』.창..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2.06
밥 시 모음 - 함민복/설태수/박복영/나태주/이별률/고정희/김진경...외 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7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 달 속에 달이 기울 때 / 고영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 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