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784

동아일보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 ~100 ) - 목록과 시

동아일보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 ~ 100) - 목록과 시 01편 서정주 - 푸르른 날 02편 조 은 - 어느 새벽 처음으로 03편 김남조 - 옛애인들 04편 에릴리 디킨슨 - 새들은 05편 김종삼 - 묵화(墨畵) 06편 상희구 - 대구사과 07편 황지우 - 거룩한 식사 08편 문정희 - 얼어붙은 발 09편 레미 드 구르몽..

밥 -장석주/ 설태수/박복영/나태주/김나영/채명석/임명석/신지혜/나문석...외

---------------- 밥 장석주 귀 떨어진 개다리 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

이 생명을 / 모윤숙 - 동그라미 / 손미

이 생명을 모윤숙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더미로 옘집 채찍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갚을 길이 있다면 죽지요. ..

소 - 신달자/김기택/오세영/김왕노/박남준/

소 신달자 사나운 소 한마리 몰고 여기까지 왔다 소몰이 끈이 너덜너덜 닳았다 미쳐 날뛰는 더러운 성질 골짝마다 난장쳤다 손목 휘어지도록 잡아끌고 왔다 뿔이 허공을 치받을 때마다 몸 성한 곳 없다 마음의 뿌리가 잘린 채 다 드러났다 징그럽게 뒤틀리고 꼬였다 생을 패대기쳤다 세..

유현숙 - 묵형墨刑 / 신궁에 들다 / 올해, 늦은 여름 / 내 안의 불빛들 / 드림, Dream

묵형墨刑 유현숙 나뭇잎을 덮고 잠들었습니다 잠 속으로도 비는 들이칩니다 볕 좋은 오후에는 집을 나서지만 골목 끝이 짧고, 그만 되돌아 옵니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춥습니다 단단한 목질인 자단紫檀은 짜개면 도끼날에 자색 물이 묻어 납니다 땅이 뜨거워지는 여름과 지리한 장맛..

유재영 - 분홍 그늘 / 나무 성자(聖者) / 뻐꾸기로 우는 봉분

분홍 그늘 유재영 소나기 지난 자리 여뀌꽃 분홍 그늘, 조붓한 봇도랑에 무슨 잔치 났나 보다 갈갈갈 새물내 맡고 모여드는 피라미 떼 ------------------------------- 나무 성자(聖者) 유재영 마을 앞 서로 굽고 동으로 뻗은 가지 굳은살에 검버섯도 드문드문 피는 육신 나이도 이쯤이 되면 넉넉..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 목련 여인숙 / 박완호

목련꽃 브라자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시집『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 2005) -----------------..

약해지지 마 외 5편 /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 마(외 5편) 시바타 도요(1911~2013)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

애가 - 이창대/엄원태/박재삼/프랑시스 잠 /황강록/박화목

애가 이창대 그대 떠난 마음의 빈자리 아플지라도, 숨막히는 이별은 말하지 않으리. 여기로 불어오는 바람 서러웁고 저기서 울리는 종소리 외로워도 가만히 견디며 들으리라 커다란 즐거움은 아픔 뒤에 오는 것. 흐르는 강가에 가슴은 설레어도 말하지 않으리라 이별의 뜻을. 그대 떠난 ..

범대순 - 黑人鼓手 루이의 북/불도오자

黑人鼓手 루이의 북 범대순 당신은 아틀라스 검은 손이 불꽃처럼 밝다 처음에는 창조의 숨결 들릴 듯 들릴 듯 아쉽더니 이윽고 무수한 소나기와 상록(常綠) 화려한 전쟁이 몰리고 또 지고 그리하여 파도와 쫓기는 밀림의 불빛 붉은 비명과 검은 분(憤)이 목을 놓던 저렇게 우는 것인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