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고은/정재호/박이문/임영조 봄,여름,가을,겨울산행 등산 고은 64년 전 고향 할미산에 올라갔다 나는 열심이었다 도마뱀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내 머리빡 흉터도 번쩍 놀랐다 멀리 비행장에서 쌍엽비행기가 떴다 그 비행장 너머로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그뒤로 고향 떠나 무등산 월출산 대둔산 백운산 소백산 비로봉 내장산 가야산 오대..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6
아, 이 열쇠들 / 문창갑 - 열쇠 꾸러미 / 이창수 아, 이 열쇠들 문창갑 서랍을 정리하다 보니 짝 안 맞는 열쇠와 자물쇠들 수두룩하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으면서 이 많은 열쇠와 자물쇠들 언제 이렇게 긁어모았는지 아, 이 열쇠들 아. 이 자물쇠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내 앞에 오래 서성이던 그 사람 이유 없이 등돌린 건 굳게 문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5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황동규-나는 바퀴를 보면 안 굴리고 싶어진다/김기택-이제 바퀴를 보면 브레이크 달고 싶다/윤재철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3
달팽이 시 모음 - 박형준/서상만/전다형/김사인/이원규/장석주/강상기/류인서/이승훈/김환식/박재희/강상기/ 김유석 외... 달팽이 박형준 달팽이 한 마리가 집을 뒤집어쓰고 잎 뒤에서 나왔다 자기에 대한 연민을 어쩌지 못해 그걸 집으로 만든 사나이 물집 잡힌 구름의 발바닥이 기억하는 숲과 길들 어스름이 남아 있는 동안 물방울로 맺혀가는 잎 하나의 길을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두 개의 뿔로 물으며 끊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22
화살나무 / 박남준 - 화살나무 / 손택수 화살나무 박남준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 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시집『적막』(창비, 2005) ―일간『박후기의 울림이 있는 시 한 편..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16
뱀 시 모음 - 화사(花蛇) /서정주-뱀/채호기 - 진흙탕에 찍힌 바퀴 자국/이윤학- 통화 시편 6 / 김형영 외... 화사(花蛇)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크다른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몽뚱어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롱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물어뜯어라, 원통..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14
아직도 / 나태주 - 속사정 / 유안진 아직도 나태주 아직도 그 전화번호를 쓰고 있었다 아직도 그 번지수에 살고 있었다 봄이 온다고 해서 울컥 치미는 마음 부둥켜안고 전화를 걸었을 때 물먹은 목소리는 아직도 스무 살 서른 같은데 어느새 쉰 살 나이를 넘겼다고 했다 아직도 김지연의 바이올린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13
김형영 - 따뜻한 봄날 / 통화 시편 6 / 모기 / 노루귀꽃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따뜻한 봄날 김형영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 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13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 샤갈의 花요일 밤 / 송기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13
루시* / 김정임 - 인적 멀리 떨어진 / 워즈워드 루시* 김정임- 두 팔은 대지를 향했고 낮게 뜬 구름 둘러앉아 그림자 드리우네 빛이 떠나버린 눈은 떡갈나무 서성이는 여름 강을 기억하네 날이 어두워지자 돌계단에 서서 습관처럼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듣네 오목한 나뭇잎이 대지의 공복을 채우기 위해 바람에 흩어지네 잠깐 사랑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