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헤르만 헤세 9월 헤르만 헤세 우수(憂愁) 어린 정원 피어 있는 꽃에 싸느다란 비가 내린다. 그러자 여름은 봄을 부르르 떨면서 말없이 자신의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펄럭펄럭 높다란 아카시아나무로부터 떨어진다. 그러자 여름은 깜짝 놀라 힘없는 미소를 꿈이 사라지는 마당에..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9.11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 크리스티나 로제티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크리스니타 로제티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하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그 사이로 바람은 지나가고 있지요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하나 나무들 고개 숙일 때 그 곁으로 바람은 지나가고 있지요 -전국국어교사모..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9.04
박하 /셔이머스 히니 박하 셔이머스 히니 그것은 작은 먼지투성이 쐐기풀 덤불 같았다, 집 박공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쓰레기와 오래된 병을 내다버렸던 곳 너머: 초록빛 띤 적 한 번 없고, 거의 관심 아래였던. 하지만, 공정하게 말해서, 그것 또한 의미했다 가망과 새로움을 우리 삶의 뒷마당에서 마치 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8.07
낙엽 / 구르몽 낙엽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7.24
눈 / 구르몽 눈 구르몽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밤색 머리칼 아래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7.24
괴테 - 첫 사랑 / 마음 변한 소녀 / 이별 첫 사랑 괴테 아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다운 날 첫 사랑의 그 때를. 아아 누가 돌려 줄 것이랴. 그 아름다운 시절의 다만 한 토막이라도.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슬픔에 잃어진 행복을 슬퍼하고 있으니, 아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 첫사랑의 그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4.12
이별 / 괴테 이별 괴테 입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별을 내 눈으로 말하게 하여 주십시오! 견딜 수 없는 쓰라림이 넘치오! 그대로 어느 때는 사나이었던 나였건만. 상냥스러운 사랑의 표적조차 이제는 슬픔의 씨앗이 되었고 차갑기만 한 그대의 입술이여 쥐여 주는 그대의 힘없는 손이여. 여느 때..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4.12
산중 문답(山中 問答) / 이 백 산중 문답(山中 問答) 이 백 그대에게 묻노니 어이해 산에 사노. 웃고 대답 않으니 마음은 한가롭다. 복숭아꽃 시냇물에 아득히 흘러가니 정년 다른 천지라, 인간 세계 아니로다. -김희보 엮음『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 2012-03-30 / 금요일, 오전 08시 11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3.30
자유 / 엘뤼아르 자유 엘뤼아르 나의 대학 노우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그리고 눈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읽은 책장 페이지마다 하얀 책장 공백마다 돌과 피와 종이와 잿가루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정글에도 사막에도 새둥지 위에 개나리 위에 내 어릴 때의 메아리 위에 나는 네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2.03.28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 잊혀진 여자 POESY/외국시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 잊혀진 여자 잊혀진 여자 - 마리 로랑생 권태로운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슬픈 여자 슬픈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불행한 여자 불행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버려진 여자 버려진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자는 떠도는 여자 떠도는 여자보다 더 불쌍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201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