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59

달밤/홀츠

3. 상징주의 풍토편 달밤/홀츠 사과꽃 나무가지 뒤로 달이 떠 오른다. 부드러운 선…희미한 그림자를 가느다란 빛이 자갈 속으로 내리붓는다. 소리도 없이…팔락이는 나비 부드런 빛 쐬며…느릿하게…거닐면 저 건너편 세계가 반짝반짝 빛난다. 풀밭과 덤불이 은색으로 빛난다 골짜기가…반짝인다. ..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3. 상징주의 풍토편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랭보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각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픈 풀싹에 목덜..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3. 상징주의 풍토편 마을에 비가 내리듯/베를렌 -마을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네(랭보) 마을에는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흐른다. 내 마음 속에 스며 드는 이 우울함은 무엇이런가. 대지와 지붕에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우울한 마음에 울리는 오 빗소리, 비의 노래여. 슬픔으로 멍든 내 마음에 까..

가을의 노래/베를렌

3. 상징주의 풍토편 가을의 노래/베를렌 가을날 비오롱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6-04 / 아침 9시 12분 -첫 구절..

신천옹(信天翁)/보들레르

3. 상징주의 풍토편 신천옹(信天翁)/보들레르 흔히 뱃사공들은 장난삼아서 크낙한 바다의 새, 신천옹을 잡으나 깊은 바다에 미끄러져 가는 배를 뒤쫓는 이 새는 나그네의 한가로운 벗이라. 갑판 위에 한번 몸이 놓여지면 이 창공의 왕은 서투르고 수줍어 가엾게도 그 크고 하얀 날개를 마치도 옆구리에..

풀잎/휘트먼

3. 낭만주의 풍토편 풀잎/휘트먼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무엇 인가요?” 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

장갑/실러

장갑/실러 사자의 광장을 앞에 두고 프란츠 왕은 자리에 앉아 투기를 기다린다. 주위에는 귀족들이 줄지어 있고 높은 발코니에는 귀부인들이 꽃과 고움을 다투고 있다. 이윽고 왕이 손 들어 신호하자 커다란 우리의 문이 열리며 한 마리 사자가 나타났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밖에 나와 천천히 주위를 ..

첫사랑/괴테

2·낭만주의 풍토편 첫사랑/괴테 아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다운 날 첫사랑의 그 때를, 아아 누가 돌려 줄 것이랴 그 아름다운 시절의 다만 한 토막이라도.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슬픔에 잃어진 행복을 슬퍼하고 있으니, 아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 첫사랑..

검둥이 소년/블레이크

2·낭만주의 풍토편 검둥이 소년/블레이크 어머니는 남쪽 나라 황야에서 나를 낳았다. 그래서 나는 까맣다, 허나 오오 내 혼은 하얗다. 영국 어린이는 천사와 같이 하얗구나. 하지만 나는 까맣다, 마치 빛을 본 일이 없는 듯이. 어머니는 나를 그늘에서 가르쳐 주었었지. 아침 서늘한 때에 자리에 앉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