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최감독/최형태 - 카톡 좋은 시 112 카톡 좋은 시 112 우리 아들 최 감독 ―최형태(1952∼) 전공인 영화를 접은 둘째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바리스타에 입문하였다 졸업 작품으로 단편영화를 찍고 개막작으로 뽑히고 하길래 영화감독 아들 하나 두나 보다 했는데 영화판에는 나서볼 엄두도 못 내고 여기저기 이력서 내고 면접..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10
각별한 사람/김명인 - 카톡 좋은 시 111 카톡 좋은 시 111 각별한 사람 김명인 그가 묻는다,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언제쯤 박음질된 안면일까, 희미하던 눈코입이 실밥처럼 매만져진다 무심코 넘겨 버린 무수한 현재들, 그 갈피에 그가 접혀 있다 해도 생생한 건 엎질러 놓은 숙맥(菽麥)이다 중심에서 기슭으로 번져가는 어느..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10
바닷가 우체국/안도현 - 카톡 좋은 시 110 카톡 좋은 시 110 <▲썬크루즈(정동진 절벽)>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낭송 김춘경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8
나그네-박목월 / 완화삼(玩花衫)-조지훈 - 카톡 좋은 시 109 카톡 좋은 시 109 나그네 박목월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 지훈(芝薰)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집『청록집』(을유문화사, 1946)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6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모윤숙 - 카독 좋은 시 108 카톡 좋은 시 108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모윤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5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 카톡 좋은 시 107 카톡 좋은 시 107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4
냉이꽃/장석주 - 카톡 좋은 시 106 카톡 좋은 시 106 냉이꽃 장석주 여기 울밑에 냉이꽃 한 송이 피어 있다. 보라, 저 혼자 누구 도움도 없이 냉이꽃 피어 있다! 영자, 춘자, 순분이, 기숙이 같은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계집애들 이름 같은, 촌스럽지만 부를수록 정다운 전라남도 벌교쯤에 사는 아들 둘 딸 셋 둔 우리 시골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3
외로워하지 마라/김완하 - 카톡 좋은 시 105 카톡 좋은 시 105 외로워하지 마라 김완하 네가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의 그리움이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젖은 풀잎 하나 네 등 뒤에 얼굴을 묻기 때문이다 네가 외로워하면 이 세상이 다 외로운 것이다 지상에 꺼지지 않는 마지막 등불 하나도 바람 앞에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3
푸르른 날/서정주 - 카톡 좋은 시 104 카톡 좋은 시 104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2
그리운 나무/정희성 - 카톡 좋은 시 103 카톡 좋은 시 103 그리운 나무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