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벽화마을 천사 /연지민
제3회 벽화마을 천사 연지민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언덕 위 마을에 천사가 하얀 날개를 두고 갔어요. 벽화마을에 간 우리 반 친구들 차례로 소원을 빌었어요. 은혜는 예쁜 구두를 받고 싶다고 빌고 영훈이는 맛있는 햄버거 실컷 먹게 해달라고 빌고 지우는 자전거를 갖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그때 천사의 날개 앞에 우물쭈물 서 있던 여주가 “우리 엄마 빨리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고 울먹였어요. 그 말 들은 원희가 성큼성큼 걸어 나와 천사님 “여주 엄마 건강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고 수지도, 지환이도, 원희처럼 소원을 빌었어요. 그러자 영훈이가 달려나와 ”천사님, 조금 전에 햄버거는 취소예요, 여주 엄마 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반 친구들의 소원을 똑 같았어요. ㅡ『동시 먹는 달팽이』(2021, 봄호)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