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산(木覓山)*그늘 /윤금초
목멱산(木覓山)*그늘 윤금초 * 붙잡아도 붙잡아도 가는 세월 꼭뒤 너머 울력 나온 낮달 그예 잡목 숲길 기웃댄다. 산울림 목 붉은 울음 풀다 말다, 풀다 말다…. ** 허천뱅이 산턱인가 출출한 해거름 녘에 걸귀 든 그늘 자락 숲정이를 붙잡다 놓고 귀 밝은 저 푸새들도 들숨날숨 숨 고른다 *** 시나브로 떨고 있다, 늙수그레 시든 뒷등 황동(黃銅) 물빛 뒤집어쓴 맨몸 시린 가지 사이 눈부신 갈잎 갈피가 시전지(詩箋紙)로 펄럭인다. *서울 남산의 다른 이름 ㅡ『공정한시인의사회』(2021, 3월호) 2021년 4월 24일 18시 06분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