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바치는 노래 김왕노 바람 너머 중앙고원에서 곁에 없는 네 생각에 안겨 사는 동안 차가운 조약돌 같은 나는 가끔 죽은 별이 다시 빛나듯 즐겁기도 했으니 내 마음은 해갈이 했다가 다시 피는 꽃나무 같았으니 슬픈 추억이 나를 깨워 앉혀도 바다로 가는 길이 멀어도 백년 묵은 쓸쓸함이 거대한 지네나 독을 뿜는 두꺼비 같이 돌아와도 침묵의 시위를 하는 중앙고원의 새와 꽃과 짐승의 마른 똥 타는 냄새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불러주는 노래, 침묵에 바치는 노래 중앙고원에 야크가 울면 나는 그간 팽개쳐둔 먼 이름을 그리워해야 한다. 유목 같이 사랑을 기르려고 떠돌아야 한다. 내 그리움의 연쇄반응으로 다시 시작되는 너를 향한 그리움 다시 시작하는 사랑, 빗장을 활짝 열어젖혀 다시 부를 푸른 휘파람 그것은 우리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