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정호순 바람의 언덕* 바람개비 돈다 산꼭대기 바람의 언덕에서 국어공책 찢어서 친구들과 뛰놀던 내 유년의 바람개비들 왜 거기 올라가 있느냐 언제 그곳까지 올라갔느냐 누가 올려다 주었느냐 내 친구 바람개비야 망각의 숲 허방을 짚고 잊지도 까먹지도 않고 오늘도 쉼 없이 돌리고 있구나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02.19
갈잎편지/정호순 갈잎 편지 정호순 갈잎 수북이 쌓인 당신 집 앞 아침 일찍이 찾아갔다가 서리보다 차가운 기운이 감돌아 되돌아옵니다 대문 앞까지 수도 없이 갔었지요 무슨 말이 더 나올까 눈 마주칠까 두려워 노크도 못 하고 되돌아섭니다 더 이상 무슨 말 들으면 안 들은 것만 못할 것 같아서 두고두..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02.19
어떤 여자 / 정호순 가을 여자 정호순 가을날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야금야금 시를 땅 속에 묻는 여자가 있었네 자신의 블로그 프로필에 "바람도 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이 없어질 글을 쓰는 여자" 라고 자괴감이 우수에 젖어 늦은 장맛비 내리는데 병원에 입원한다는 짧은 쪽지 한 장 달랑 던지고 가을날 낙..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02.19
달맞이꽃 / 정호순 달맞이꽃/정호순 당신이 먼저 속엣 말 털어놓으시면 나는 가슴 속에 있는 전부를 열어 보이겠습니다 당신이 먼저 한 걸음 다가오시면 나는 두 걸음으로 당신을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못미더하여 못 털고 못오신대도 당신을 탓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마음이 믿음으로 익을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9.02.19
봄소식/정호순 봄 소식 정호순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눈꽃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복수꽃이 뜰에는 매화꽃이 연이은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2.20
선운사 동백꽃 앞에 서서 / 정호순 선운사 동백꽃 앞에 서서 정호순 누가 오라고 했나요 울라고 했나요 지 혼자 와서 지 혼자 울어 놓고 동백꽃 붉게 터져 울었노라 낙화한 동백꽃 처연해서 울었노라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네요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2.20
봄 소식 -정호순 (낭송/유남숙) 봄 소식 -정호순 (낭송/유남숙) 봄 소식/정호순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눈꽃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복..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2.14
봄 소식 -정호순 (자작 시조 낭송) 봄 소식 -정호순 (자작 시조 낭송) 봄 소식/정호순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눈꽃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2.13
봄 소식 -정호순 (삼진스님/백팔번뇌) 봄 소식/정호순 1 눈 쌓인 나뭇가지 얼어서 부러지나 비에는 빗물 있고 눈에는 눈물 있다 가지에 수북한 사연 어이 님의 탓일까 2 눈물이 만든 눈꽃 눈물이 얼어붙어 나무엔 눈꽃 피고 눈에는 눈물 피네 봄이 와 눈꽃 녹으면 눈물일까 눈 물일까 3 산에는 복수꽃이 뜰에는 매화꽃이 연이은 ..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2.11
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서 / 정호순 털 가진 짐승도 추위에 떤다는 강원도 산골 겨울 긴 탄광촌 산꼭대기 동네 문풍지 밤새 벌떼처럼 잉잉대는 혹한 엄동에도 어머닌 빨래를 해야 했지요 고양이 낯짝만 한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서 연탄불에 데운 물을 빨래판에 치대고 문지른 애벌빨래를 산 아래 거.. 시 편지·카톡·밴드/인터넷 시 -나의 영상 시 20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