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135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 대일 땅이 있었드면

53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 대일 땅이 있었드면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즈란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夕陽)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울,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대일 땅이 있었드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바다가 변(變)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52 바다가 변(變)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걷잡지 못할만한 나의 이 설움, 저무는 봄 저녁에 져가는 꽃잎, 져가는 꽃잎들은 나부끼어라. 예로부터 일러오며 하는 말에도 바다가 변(變)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그러하다, 아름다운 청춘(靑春)의 때에 있다던 온갖 것은 눈에 설고 다시금 낯 모르게 되나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