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심부름 / 하지혜 사과나무 심부름 하지혜 과일농사 짓는 삼촌에게 사과나무가 일을 시킨다. -봉지 씌워 -겉봉지 벗겨 -속봉지 벗겨 -이제 따서 담아 사과나무 심부름하느라 이 가을 삼촌 얼굴도 발갛게 익었다. (2012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12-02-09 / 목요일, 12시 09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2.02.09
나무들의 약속 / 김명수 나무들의 약속 김명수 숲 속 나무들의 봄날 약속은 다같이 초록 잎을 피워내는 것 숲 속 나무들의 여름 약속은 다같이 우쭐우쭐 키가 크는 것 숲 속 나무들의 가을 약속은 다같이 곱게 곱게 단충 드는 것 숲 속 나무들의 겨울 약속은 다같이 눈보라를 견뎌내는 것 -시집『자연 속에..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11.12
발자국 / 김명수 발자국 김명수 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바다가 아늑히 품어주었네 -시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4』(국립공원, 2007) 2011-11-12 / 토요일, 21시 52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11.12
새와 산/이오덕 새와 산/이오덕 새 한 마리 하늘을 간다. 저쪽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아기같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아가는구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서울신문 2011년 08월 27일 토요일) 2011-08-27 오전 10시 37분 <가져온 곳 :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827026005..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08.27
비 오는 날 -한국인의 애송童詩 15 / 임석재 비 오는 날 임석재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쭈룩쭈룩 쭈룩쭈룩 비가 오는데 누나 옆에 앉아서 공부나 하자. -『현대..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06.22
봄비 그친 뒤/남호섭 봄비 그친 뒤/남호섭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시집『놀아요 선생님』(창비, 2007) 2011-05-12 / 목요일, 오전 10시 16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05.12
<제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작>/곽해룡 <제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작> <면발 뽑는 아저씨> 외 9편 곽 해 룡 면발 뽑는 아저씨 우리 동네 옛날 자장면 집 면발 뽑는 아저씨. 밀가루 반죽을 탕탕 치다가 한 번 포개어 늘리면 두 발 두 번 늘리면 네 발 일곱 번 늘리면 백스물여덟 발. 집에 가면 나만한 아들이 있다는 아저..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02.12
봄/곽해룡 봄/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한국일보 [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2011-02-12 / 토요일, 오전 09시 06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1.02.12
소나무야 소나무야/오순택 소나무야 소나무야/오순택 ―청령포 강원도 첩첩산중 소나기 재 넘어 단종 만나러 갔습니다. 바람도 너무 멀어 돌아가고 달님도 너무 무서워 자주 오지 못한 곳. 강이 가둬 두고 있는 청령포에 갔습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죄도 없이 유배되어 사람 보고프면 돌 한 쌓고 또 보고프면 또한 쌓았는가. ..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31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오순택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오순택 -황지에서 낙동강까지 나는 물이에요. 졸졸 쫄쫄 촐촐 악기 같은 새 소리도 흉내내며 산 속 바위 틈을 지나 개울에 이르면, 어디서 왔는지 그 곳에는 얼굴 이 푸르스름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가다가 숨차 면 댐에 갇혀 햇볕에 포슬포슬 등을 말리기도 하고, ..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