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돌하르방/오순택 서울에 온 돌하르방/오순택 -국립 민속박물관 앞에서 제주도에서 온 돌하르방 국립민속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매일 박물관 앞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눈이 빠지도록―. -사진 동시집『그곳에 가면 느낌표가 있다』(아동문예, 2007) 2010-12월-18 / 토요일, 오후 12시 08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8
새는 꽃 빛깔로 울고/오순택 새는 꽃 빛깔로 울고/오순택 -융건릉 솔 내음 묻어나는 오후 아빠는 아이 손을 잡고 융건릉을 찾았습니다 -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고 정조 임금도 이 산자락에 묻혔단다. 아빠의 말씀 듣고 있던 아이는 지긋이 눈을 감으며 기도했습니다 사도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8
부러워한대요/오순택 부러워한대요/오순택 산이 강을 굽어보며 부러운 듯 말했어요. "넌 참 좋겠다. 넓은 바다도 구경할 수 있으니까." 강은 산을 올려다보며 고개 갸웃하며 말했어요. "너처럼 푸른 하늘을 이고 나무를 키우며 살고 싶어." 산은 강이 되고 싶고 강은 산이 되고 싶어한대요. -동시집『아기염소가 웃는 까닭』(..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8
과수원길 -한국인의 애송童詩 50 / 박화목 과수원길 박화목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아이얀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50』(조선일보 연재, 2008) 201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6
나무와 연못 -한국인의 애송童詩 49 / 유경환 나무와 연못 유경환 봄이 왔다 새들이 가지에 앉아 노래했다 나무가 말했다 고맙다 그러자 연못이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들었어 물이나 한 모금식 마시고 가렴 새들이 포롱포롱 물 마시고 갔다. <2007>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49』(조선일보 연재, 2008) 2010-12-15 / 오전 08시..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5
병아리 한국인의 애송童詩 48 / 엄기원 병아리 엄기원 조그만 몸에 노오란 털옷을 입은 게 참 귀엽다. 병아리 엄마는 아기들 옷을 잘도 지어 입혔네. 파란 풀밭을 나가 놀 때 엄마 눈에 잘 띄라고 노란 옷을 지어 입혔나 봐. 길에 나서도 옷이 촌스러울까봐 그 귀여운 것들을 멀리서 꼬꼬꼬꼬 달음질시켜 본다. (1997) -『현대시 10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4
옹달샘 -한국인의 애송童詩 47 / 한명순 옹달샘 한명순 조그만 손거울 숨겨 두고 하늘이 날마다 들여다본다. 산속에 숨겨둔 옹달샘 거울 가끔씩 달도 보고 간다. (2005)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47』(조선일보 연재, 2008) 2010-12-10 / 오전 09시 12분 / 금요일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10
아버지의 등/하청호 아버지의 등/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09
씨 하나 묻고 -한국인의 애송童詩 46 / 윤복진 씨 하나 묻고 윤복진 봉사 나무 씨 하나 꽃밭에 묻고, 하루 해도 다 못 가 파내 보지요, 아침 결에 묻은 걸 파내 보지요. (1949)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46』(조선일보 연재, 2008) 2010-12-09 / 오전 08시 10분 / 목요일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09
저녁 식사/오순택 저녁 식사/오순택 거미가 잠자리를 먹고 있다 낮에 똥구멍에서 뽑은 실로 돌돌 말아놓은 잠자리를 해질녘 맛있게 먹고 있다 잠자리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다 -저런! 자기 집에 놀러온 친구를 먹다니. -계간『시와지역』(2010, 겨울) 2010-12-08 / 13시 11분 / 수요일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