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향나무/차영호 누운 향나무/차영호 무에 그리 푸달진 높이라고 아득바득 직립에 목을 매야 하나? 눕자 눕자 누운만큼 넓어지는 하늘 -시집『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전망, 2003) 2011-01-06 / 목요일, 11시 10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1.01.06
눈/김종해 눈/김종해 눈은 가볍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서로의 잔등에 볼을 부비는 눈 내리는 날은 즐겁다 눈이 내리는 동안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 ―시집 『풀』(문학세계사, 2001) ―좋은생각』(2010. 12) 2010-12월-30 / 목요일, 20시 26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30
눈사람/권혁웅 눈사람/권혁웅 눈사람은 온 몸이 가슴이다 큰 가슴 위에 작은 가슴을 얹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토록 빨리 녹는 것이다 흔적도 안 남는 것이다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민음사, 2007) 2010-12월-29 / 수요일, 오전 10시 55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29
겨울 아침/박형준 겨울 아침/박형준 ……잘못 얹은 눈 같으나, 지금 멧새라도 한 마리 날아와서 발자국 찍어주고 가면, 이담에 삭정이 끝이 핀 꽃으로 봄을 흔들 것만 같습니다 ―시집『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있다』(창비, 2002) 2010-12월-24 / 토요일, 21시 48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25
강능, 7번 국도/김소연 강능, 7번 국도/김소연 다음 생애에 여기 다시 오면 걸어 들어가요 우리 이 길을 버리고 바다로 넓은 앞치마를 펼치며 누추한 별을 헹구는 나는 파도가 되어 바다 속에 잠긴 오래된 노래가 당신은 되어 - 중앙일보 [시가있는아침] -시집『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민음사, 2006) 2010-..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8
희망이 완창이다/천양희 희망이 완창이다/천양희 절망만한 희망이 어디 있으랴 절망도 절창하면 희망이 된다 희망이 완창이다 -시집『너무 많은 입』(창비, 2006) 2010-12-16 / 오전 09시 22분 / 목요일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6
희망/정희성 희망/정희성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시집『돌아다보면 문득』(창비, 2008) 2010-12-15 / 23시 10분 / 수요일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5
지퍼/송승환 지퍼/송승환 건너편 사람들 틈에 환영처럼 그녀가 있다 한 번 벌어지면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선로 위 끊임없이 지하철이 달려온다 -시집『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2010-12-12 / 00시 21분 / 일요일 출처 : 안도현의 시배달 (문장)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2
별똥/고은 별똥/고은 옳거니 네가 나를 알아보누나 -『어느 바람』(창비, 2002) 2010-12-11 / 23시 56분 / 토요일 출처 : 안도현의 시배달 (문장)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1
와온(臥溫)의 저녁/유재영 와온(臥溫)의 저녁/유재영 어린 물살들이 먼 바다에 나가 해종일 숭어새끼들과 놀다 돌아올 시간이 되자 마을 불빛들은 모두 앞다퉈 몰려나와 물길을 환히 비춰주었다 -월간『현대시』(2006, 10) 2010-12-11 / 19시 40분 / 토요일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