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405

호성이의 일기 /유정

호성이의 일기 유정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전날에도 그 전날에도 똑같이 시작되는 첫 문장 "효성아! 좀 다르게 쓸 수 없을까?"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버스 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아~ 그랬구나! 그럼, 아주 중요한 일이지 그 날들이 쌓이고 쌓이면 꿈도 이룰 수 있단다 ―동시집『별처럼 꽃처럼』(해오름출판사. 2021)

'잠깐 멈춤!' 표지판 /김명규

'잠깐 멈춤!' 표지판 김명규 축령산 편백나무들 성을 지키는 군사처럼 꼿꼿이 어깨 견주어 버티고 섰다. 사람의 발길 허락지 않을 것처럼 촘촘히 고집스러워 보여도 하늘 한 조각 나누어 가지 뻗고 햇빛 드나들 틈새 비워두었다. 산의 속살 깊숙이 뿌리내리고 서서 드넓은 몽골 초원 휘돌아 바람결에 묻어온 이야기 빗방울에 담아 잎새에 새겨둔 깊고 푸른 바닷속 이야기 두런두런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 모두 나이테에 담아두었다. 편백나무 숲에 누워 듣는 속살속살 나무들의 이야기에 빙글빙글 돌아가던 세상도 멈춰서고 가뿐 숨결은 이내 잠이 든다. 숲은 '잠깐 멈춤!' 표지판이다. ―동시집『고, 기특한 것이!』(아동문예. 2021)

동시조 쓰기의 실제-우리시 동시조를 잘 쓰려면 -경남신문사 엮음 <꿈을 키우는 나무>.동시조지도.하순희 공저.2000.

우리 시 동시조를 잘 쓰려면 -경남신문사 발간 수록 하순희 1. 우리 민족문학의 꽃 시조 ①시조와 동시조란 어떤 글인가. 어린이 여러분! 동시조의 나라로 함께 가 볼까요? 동시조를 알려면 먼저, 시조란 어떤 글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동시조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학 형식인 시조와 동시가 만나면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민족의 노래이고 정형시인 시조의 율, 형식에 맞추어 동시를 쓴 것이지요. 시조는 우리의 자연 환경과 생활감정, 민족정신을 우리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학 형식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서양의 14행시(소네트), 일본의 [와카] 와 [하이쿠]라는 단가, 중국의 율시(칠언율시, 오언절귀) 등도 그 나라의 민족시로서 사랑 받고 어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