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34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 가톡 좋은 시 261

카톡 좋은 시 26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갑수 - 카톡 좋은 시 257

카톡 좋은 시 257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갑수 아주 짧았던 순간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된 적이 있다 봄날이었다, 나는 창 밖을 지나는 한 여자를 보게 되었는데 개나리 꽃망울들이 햇빛 속으로 막 터져나오려 할 때였던가 햇빛들이 개나리 꽃망울들을 들쑤셔 같이 놀자고, 차나 한잔 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 카톡 좋은 시 255

카톡 좋은 시 255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보도 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