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여권 정한용 여권을 새로 만들었다. 수십 년 만에 바뀐 새 여권은 표지를 푸른색 으로 입혔고, 로고와 디자인도 훨씬 세련되어졌다. 보기 좋으니 성능 도 업그레이드되었을 테다. 세상 밖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 다면, 이제 떠나야지. 어디가 좋을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먼지 나 는 시골길을 다시 걷고 싶다. 터키와 그리스 쪽 지중해 바닷가 마을 에서 두 달쯤 사는 건? 폴리네시아 남태평양 이름 모를 섬에서 다이 빙 실력을 뽐내고 싶기도 하고. 남미도 가야 하는데 거긴 체력이 받 쳐줄지. 호주와 뉴질랜드 가서 캠퍼밴으로 대륙을 일주하는 것도 좋 을 텐데. 꿈은 즐거운 활력이니, 날 말리지 마세요. 지구를 세 바퀴쯤 돌고 나면, 이젠 어머니가 계신 안드로메다에 가고 싶다. 혹시 거기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