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당나귀들 장순금 기도는 이불 속에서 눈꼬리 눈물로 빗나갔다 반짓고리엔 녹슨 바늘이 아무것도 꿰맬 수 없는 너덜한 엄마처럼 문이 흔들릴 때마다 검은 사진에 빗물이 들이쳤다 한 세기 전 내가 홀로 서 있던 바닥처럼 어린 당나귀들은 엄마를 기다리며 아침 식탁에 굴러다니는 앙상한 기억으로 배를 채웠다 머나먼 고비사막 알타이산맥 우주 한 귀퉁이에서 엄마는 왜 가셨을까 부은 발은 견딜만한데 어디서 어긋난 걸까 한 세기 전 내가 홀로 울던 골목에서 어린 당나귀들은 올이 풀린 뒤축을 끌며 등짝의 천 근 무게의 살과 뼈를 일당과 바꾸었다 아침마다 밥상 모서리에 걸려 넘어진 엄마를 열면 검은 반짓고리에 검불로 뒤축을 꿰매고 있어 어린 당나귀들의 그리움은 구천의 붉은 신호를 잡고 있나 그림자에 붙들린 기도는 ..